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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04월16일 08시54분 ]


(37)과학자로 키우는 길

자연과학자들을 만나 보면 대체적으로 세계적 자연과학 잡지인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에 관심이 많고, 자연에 대한 TV 등을 즐겨보며, 사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전달에 주력하며 분석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또 비과학적 사안에 대하여 비판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지난주 본란의 ‘별이야기’에서 자녀들에게 과학자의 길에 대한 가치관 정립과 과학자로 기르는 법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자연과학의 심장에 문학, 역사, 철학을 심어라고 썼는데, 의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학자로 길러지는 사례를 소개한다.

한국천문연구원장을 지낸 박석재 박사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저에게는 물고기를 잡으러 다니는 게 제일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잡다 보면 밤이 되고, 그물질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일어서면 하늘 가득히 여름철 은하수가 보였어요.

그렇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별에 친숙해졌고 혼자 별을 관찰하면서 저만의 천문학 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나마 ‘학생 과학’이라는 잡지가 있었고, 중학교 때는 ‘과학대사전’ 시리즈의 첫 번째인 ‘우주’편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투박했지만 보기 드문 천문학 입문서였어요.

전파과학사에서 나온 ‘우주의 창조’도 저에게는 고마운 책입니다.

내가 공부할 수 있는 분야가 이렇게 넓은 분야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극복해서 꼭 저 세계에 들어가야지’ 하는 희망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아서 클라크나 쥘 베른의 책은 너무 재미있어요.

한국 SF 중에는 한낙원 선생님이 쓰신 ‘금성탈출’을 지금도 잊어버리지 않아요. 한국 사람이 금성을 탐험하는 것이었는데 주인공 이름이 ‘고진’이었습니다.

그 못지않게 블레인이 쓴 ‘달로켓의 비밀’도 좋아했고요.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때는 우주비행사가 꿈이었어요.

저는 학생들에게 아이작 아시모프 등의 오래된 SF를 권하고 싶어요.

SF를 보면서 하늘과 우주를 알게 되고, 밤하늘에 별이 쏟아질 듯 많이 있다고 알고 자란 아이하고, 별을 모르고 자란 아이하고는 결코 같을 수가 없거든요.

우주를 알고 자라는 아이들은 영화를 만들더라도 한국판 스타워즈를 만들고, 시를 쓰더라도 깊이가 다르고,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어하겠지요. 전 이런 것이 매우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SF를 공상과학이라고 번역하는데 저는 그게 마음에 안 들어요. 공상은 빌 공(空)자를 쓰는데, 이는 다분히 안 되는 것, 상상에만 그치는 것이란 뜻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달에 가는 것이 어떻게 공상이예요? 시간문제입니다. ‘안 된다’는 부정적 의미를 지닌 ‘공상’이란 단어를 되도록 안 썼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동양에서 고전을 읽을 때는 삼국지를 모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이야기는 다 별이에요. 하나 예를 들어볼까요? 태양의 신 아폴론이 아들에게 태양 수레를 타고 가는 길에 도사리는 위험을 설명해주는 대목이 있어요. 사자가 입을 벌리고 있고, 게가 잡으려고 하고···. 이게 다 뭐겠어요. 별자리에요.

소설 ‘벤허’에서도 백마 4마리(리겔, 안타레스, 알데바란, 알타이르)가 나와요. 말 주인은 아랍의 상인인데, 말들을 ‘아랍의 별’이라고 부르죠. 저는 이 부분에서 작가의 깊이를 느꼈어요. 작가는 ‘알(AL)’로 시작되는 별 두 개를 인용했는데 이런 별은 아라비아에서 명명되었을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니까 작가는 단순히 자료를 조사했을 뿐 아니라 ‘아랍의 별’이라는 상황에 맞게 배치까지 해 준 것이지요. 별을 알면 이렇게 재미있게 보이는 것이 많아져요.

대전의 명문고에서 이과 수석을 한 그가 의대나 공대를 가지 않고, 소신껏 살아온 흔적이다. 그의 부모가 동요하지 않고, 시류에 따라 흐르지 않도록 자연 속에 살게 내버려둔 결과이다. 박석재 박사는 그 점을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자연과 친하게 지내며, 책을 많이 읽게 하는 것이 과학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이다.”

/이학박사·성암국제수련원장·국제환경천문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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