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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5년05월11일 13시29분 ]


 
     (38)갈릴레이와 피사의 사탑


4월초 이탈리아의 체르보에서 열린 음악캠프에 참여해 10일간의 여정으로 이탈리아 예술촌의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지역문화계 대표의 집에서 숙박하면서 이탈리아 가정을 체험하고 그들의 문화를 현장감 있게 느꼈다. 어르신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마을길을 거닐고 해변가에서 낚시하는 모습 등 아름다운 풍경과 인정에 취해서 돌아왔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배경이 된 지중해의 광활한 수평선을 보면서, 금방이라도 포세이돈이 바닷물결을 일으키고 뛰쳐나올 법한 거대한 대양과 마주서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도국가 이탈리아를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독일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프뢸 교수는 음악과 천문학은 서로 상통한다면서 모차르트가 ‘목성(Jupiter)’을 작곡하였다고 밤새 이야기했다.

체르보(Cervo)는 우리나라 지도로 치면 북한 신의주 인근의 해변 정도인데, 시골의 작은 마을로 인구는 1만명 정도되는 곳으로 시멘트와 돌과 바다와 태양이 잘 어우러진 문화재 덩어리이다. 오래된 담과 건물을 헐어내지 않고 얼핏보면 지저분할 정도로 덕지덕지 보이지만 이곳에는 수백년의 역사의 기록과 삶의 때가 묻어 나온 듯 하다. 한국에서는 이미 시멘트로 이루어진 담장이나 건물을 깨끗하게 밀어버리고 새것으로 짓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가 오래 된 건물을 헐치 않는 것이 진정한 환경보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건축물의 파괴는 환경오염의 전주곡이다’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오는 9월 개관하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우리도 체르보(Cervo) 같은 풍경이 광주공원 뒷골목동네가 있고, 서방시장 언덕배기에도 있고, 양동 발산마을에도 있는데, 우리 시각으로는 싹 밀어버리고 아스팔트 깔 생각만 하고 있으니 아시아문화수도가 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이번 캠프에서 피아니스트와 비올리스트를 위한 아리랑변주곡은 빅 이벤트였다. 이 곡은 15년 전에 완성되었는데, 한국과 독일을 오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해 어렵게 연주되어지지 못하다가 기라성 같은 유럽 음악가들과 관객들 앞에서 오늘에야 ‘아리랑 변주곡’을 연주하게 되었으니 실로 의미 깊은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독일어로 설명되고 다시 이탈리아어로 통역되어, 유럽의 음악가들에게 깊은 감동이 전달되었고, 대학교수급의 여러 연주자들이 자신들도 아리랑을 연주하겠다고 악보를 요청하였다. 아마 10년 이내에 유럽의 어느 유명오케스트라가 ‘아리랑변주곡’을 연주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든다.

유럽문화에 푹 빠져버린 어느 날 새벽 268km 떨어진 피사를 향해 새벽 5시에 집을 나서서 열차를 갈아타고 오후 2시에 ‘피사의 사탑’에 도착하였다. 갈릴레이가 물체 낙하실험을 하였다는 사탑은 과학자라면 꼭 한 번 가보아야 할 곳이었다. 다행히도 피사(PISA)역에서 내리면 바로 500m이내가 피사의 사탑이 있었고, 매년 1㎜씩 넘어지고 있다고 한다.

거리의 아름드리 돌기둥을 만져보면서 1609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에 대한 생각과 물체의 낙하실험을 했던 시기와 평야지대로 뚫려있는 대륙에서 전쟁방법은 우리나라와는 아주 다른 형태였을 것이라는 생각과 유럽 각국의 천문학에 대한 경쟁이 오늘날의 과학이 있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599년에 갈릴레이가 피사의 사탑에서 했다는 실험은 허구일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지만 높이 55m 사탑에서 피사대학의 학생과 교수, 시민과 철학자들이 보는 가운데 무게가 다른 두공을 떨어뜨려 동시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는 이야기를 믿고 싶다.

/이학박사·성암국제수련원장·국제환경천문대과학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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